[진로센터]가 자유학기웹진 꿈트리에 소개 되었습니다

게시자: 박지혜, 2017. 7. 21. 오후 11:24   [ 2018. 2. 27. 오후 5:42에 업데이트됨 ]
                    
           

[vol.21] “직업보다 행복에 초점, ‘사람책’ 수업은 곡성의 자랑”

[진로체험 프로그램 돋보기] 곡성 자유학기진로체험지원센터(꿈길 사람길)

“곡성 진로체험지원센터는 마을교육공동체인 곡성교육희망연대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곡성 사람책 도서관’ 역시 곡성교육희망연대가 전남지역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를 운영하면서 시작한 휴먼라이브러리 사업을 저희 진로지원센터가 개소하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제도화시켜 확대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7월 4일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위치한 곡성 자유학기진로체험지원센터에서 만난 정명진 관장은 ‘곡성 사람책 도서관’의 많은 부분이 지역 주민, 학부모들의 도전와 의지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곡성 자유학기진로체험지원센터는 이 지역 청소년단체인 곡성 청소년문화의집이 2015년 6월부터 위탁 받아 3년째 운영중이며, 정 관장과 함께 전문인력 신의형, 박지혜 교사 2명이 진로체험센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자유학기를 실시하고 있는 관할 중학교로는 곡성중, 옥과중, 석곡중 3개 학교에 500여명의 중학생이 있다.

곡성 진로센터의 가장 큰 자랑은 ‘곡성 사람책 도서관’이다. ‘사람책 도서관’은 ‘마을이 학교다’라는 기치 아래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사람책’이 돼서 아이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그들의 직업 선택 과정, 삶의 경험 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EBS ‘신 교실혁신 프로젝트-자유학기제를 말하다’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정 관장은 “제도적으로 ‘자유학기’와 ‘직업’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말하며 ‘진로=직업’으로 여기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전문인력 신의형 교사는 “진로교육이 직업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진로교육의 초점을 직업에만 맞추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며 “‘곡성 사람책’ 수업은 이같은 진로교육의 일부 잘못된 인식을 보완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말한다.

“곡성읍에는 예전 서울에서 화려한 직업을 갖고 일하시다가 귀농 또는 귀촌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아이들을 만나서 예전 직업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것은 물론 귀농, 귀촌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한 느낌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십니다. 대부분 월급은 예전보다 적지만 행복감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

‘사람책’ 수업을 하다보면 진로교육의 초점을 직업보다 행복에 맞추게 된다는 이야기다. 또 체험활동이 아닌 인격 대 인격으로 만나 이야기 하다보면 아이들이 평소 갖고 있던 직업에 대한 편견이나 막연한 환상을 깨는 계기가 된다는 것.

‘사람책 도서관’ 수업 방식은 10명 내외 대화형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직업인을 선택해 대출하고 사전활동을 통해 그 직업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람책 대출을 통해 직접 사람책을 만나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다. 또 같은 사람책을 대출한 아이들이 모듬을 만들어 사진도 찍고 편지도 쓰고 질문 요약도 하고 소감문을 기록하는 등 사후활동을 동영상으로 만들기도 한다.

‘곡성 사람책’으로는 140여명 정도의 지역 주민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인기 직업, 즉 가장 대출이 많이 되는 직업군은 20개 정도로 압축된다. 경찰, 소방관, 교사 등 다양한 분야의 공무원 직종은 항상 수위를 차지한다. 바리스타, 제과제빵, 미용 등 직업이 인기가 있고 최근엔 건축, IT관련 직업이나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사람책 외에 지난해부터 전남과학대학(옥과면 소재)의 도움으로 대학 학과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12개 학과로 찾아가서 체험을 했고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좀 더 심화시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아이들이 주제가 되는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올 1학기엔 옥과중학교 진로탐색동아리활동을, 2학기엔 곡성중학교가 학과 체험하고 이어서 동아리활동을 멘토링할 계획이다. 

정 관장은 “센터를 운영하면서 항상 느끼는 아쉬움으로 모든 진로체험활동이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을 들었다. 

“자유학기제라는 제도적인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1일, 1회성 체험으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기대를 해본다면 학교 차원에서 진로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 좋은데, 지금 학교 현실은 입시 교과목 위주로 교육하다 보니 의무적으로 진로수업을 해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될 수 있으면 외부 체험 같은 형태의 수업은 지양하려 하거나 되레 없애버리는 추세라고 할까요.”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가장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정 관장은 “최근 들어 곡성 지역에서도 여러 그룹들이 형성되기도 하고 사회단체도 만들어지면서 학부모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운영상 어려운 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정 관장은 “1년 단위 위탁운영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진로센터 종사자들의 일자리 안정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센터 자체가 지속적으로 존재해야 인력도 채용하고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는데 지금 체제론 장기적인 비전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진로교육법에 명시돼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진로교육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면,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한 번 해보고 실효성 없으면 이 사업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종사자들이 제대로 헌신할 수 없을 테니까요.”
Comments